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저녁루틴

🎬 영화,드라마 감상 111일째

by 미모라 2021. 11. 23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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》현재목표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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👉 넷플릭스 영화 '랑종'


[스포주의]


소문으로만 듣던 랑종을 드디어 보게되었다. 페이크다큐 형식일 줄은 몰랐어서 잘못 틀은 건 아닌지 계속 의심하면서 봤다. 짧게 얘기하자면 생각보다 재미있었고, 공포영화 특유의 뻔한 연출 덕분에 그렇게 무섭지는 않았다. 사실 이 영화가 개봉했을 당시에 안 볼 생각으로 해석을 다 찾아보고 다녔는데, 막상 보고나니까 영화는 평범한데 해석이 이 영화를 엄청 신비스럽고 대단하게 느끼게 하는 것 같았다.

그리고 인터넷에서 논란되었던 모든 장면들이 그렇게 눈에 띌 정도는 아니었다. 그냥 이야기상 나왔다가 사라지는 정도로만 취급되었다. 님의 죽음도 그렇게 뜬금없게 느껴지지 않았다. 신을 모시는 자가 신에 대한 믿음을 잃어버렸다는 것을 죽음으로 표현한 것 같았다. 그런데 마지막에 의식을 치룰 때 제일 중요한 장소인 밍이 있는 곳에 외숙모와 아기, 그리고 뭘 하는지도 모르는 수련생 한 명만 달랑 놓은 것은 좀 어이없었다. 그만큼 제사에 많은 인력이 필요하다는 뜻이기도 하겠지만, 또 안일했다는 느낌도 받았다. 밤중에 돌아다니고 아이를 위협하는 상황을 겪었음에도 어떻게 아이와 밍을 함께 집안에 둘 생각을 했을까? 다른 집으로 피신시키거나했어야지. 그리고 수련생도 적어도 두 명은 있었어야 한다고 본다. 이 부분은 정말 제사 망하려고 작정했구나 하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. 악귀를 속이는 데에만 전념한 나머지 본인이 속을거라는 생각은 못한 것 같았다. 아마 님이 함께 있었다면 얘기가 달라졌을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.

파국으로 치닫는 마지막을 보면서 님에게는 미안하지만 이 집안은 님의 언니가 바야 신을 거부할 때부터 쇠퇴하게 된 것 같다. 대대로 바야 신을 모셨다면 조상신이나 다름없는데, 조상신을 거부하기 위해 눈속임을 썼다는 것 자체가 금기를 저지른 것이라고 본다. 한 번도 안 한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한 사람은 없다는 말이 있다. 한번 저지른 금기를 한 번만 저지를 리가 없다는 말이다. 그리고 일이 한 번 꼬이면 계속 꼬인다는 말도 된다. 조상 대대로 원한을 산 남자와 결혼하고, 정부에서도 금지하는 개고기 장사를 물려받아서 하고, 아이들은 서로를 이성으로 보고, 한 명은 스스로 목숨을 끊고, 한 명은 양쪽 집안의 죄를 뒤집어쓰게 되어 집안을 풍비박산내게 되었다. 중간중간 되돌릴 기회가 몇 번이고 있었지만 모두 허무하게 날려버렸다. 애초에 이렇게 될 수밖에 없었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. 이 모든 것을 거부하지 말고 받아들였다면 어떻게 됐을까. 바야 신을 받아들였다면, 개고기 장사를 물려받지 않고 그만두었다면, 님이 밍을 이상하게 생각할 때 쫓아내지 않았다면 아마 이런 일까지는 벌어지지 않았겠지. 님도 밍도 모두 안타까울 따름이다.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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